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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단 불교홍보전략팀 이현숙-상

기자명 이현숙

찬송가 부르던 소녀, 찬불가 즐기는 열혈 포교사 되다

 
찬송가 부르기를 즐겼다. 기도가 뭔지 몰랐지만 찬송가가 좋았다. 교회 행사마다 참가해 찬양의 노래를 불렀다. 어린 시절에 만났던 절은 너무 무서웠다. 사천왕과 탱화 속 신장들은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결혼할 때까지 그 각인은 지워지지 않았다. 부처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늘 두려움 대상이던 사천왕
대관음사와 인연으로 극복
신행 이끌면서 전법에 매진

이웃집 언니가 대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로 이끌었다. 그때 나이가 36살이었다. 어느 정도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굳어 있었다. 대관음사는 두려움의 각인을, 절의 이미지를 순식간에 지웠고 바꿨다. 소풍 갔던 예전 산사와 너무 달랐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숙명인지, 2003년 3월 한국불교대학에 입학해 처음 배운 게 찬불가였다.

노래를 좋아했기에 노래로 시작한 불교는 너무 친숙했다. 법회 때 부르는 삼귀의, 청법가, 사홍서원 등 예불의식이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입학 첫날 스님이 사찰예절과 오체투지를 쉽게 알려 주셨고, 내 가슴 어딘가 있는 신심의 불을 지폈다.

무섭게만 느껴졌던 탱화도 사천왕도 친근해졌다. 주지스님의 ‘새로운 불교공부’에 재미를 붙였고, 도반들과 매달 108기도순례도 다녔다.  기수마다 맡겨진 화장실 청소, 공양간 봉사 등 소임도 힘든 줄 몰랐고 즐거웠다.

수행이 필요했을까. 청견 스님의 ‘절을 기차게 잘하는 법’과 시절인연이 닿았다. 부산까지 한 달음에 달려갔다. 청견 스님을 친견하고 직접 바르게 절하는 법을 배웠다. 도반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1000배도 3000배도 여러 번 회향했다. 팔공산 갓바위를 가면 제각각 절하는 불자들에게 쉽고 바르게 절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싶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도반들이 “1000배만 해도 다리가 아파 고생했지만 많이 좋아졌다”며 고마움을 전하면 정말 행복했다.

아예 수행단체를 만들었다. 주지스님께 말씀 드려 ‘아름다운 절수행단 원각회’를 결성했다. 벌써 10년이 넘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 7~10시 절수행을 한다. 매년 12월25일엔 대관음사 신도 전체가 1000배나 3000배를 한다. 절하면서 행복하게 변해가는 도반들 얼굴이 환희로 다가왔다. 원각회 총무로서 토요일마다 빠짐없이 좌복을 준비하면서도 피곤한 줄 몰랐다.

한 번 타오른 신심은 꺼지지 않았다. 독거노인 무료급식 봉사단체 대승회 활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1000인분 이상 소고기국밥을 끓여 어르신들께 공양한다. 성도재일 철야, 새해 해돋이, 철야정진 야식, 어르신 경로잔치 등 크고 작은 행사에서 활약 중이다. 총무로 3년, 2대 회장으로 2년을 봉사했지만 지금도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공양간을 찾는다.

이 수승한 부처님 가르침을 우리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웠다. 한국불교대학 공식 인터넷 카페인 ‘불교인드라망’을 활성화시켜 불교계 랭킹 1위로 올려놓았다. 한국불교대학 기자단 단장 소임은 전법원력을 채찍질했다. 행사 때마다 주지스님 법회 때마다 사진 찍고 법문 녹취를 밤새워 풀어 기사를 써서 홈페이지와 인터넷카페에 올렸다. 포교에 큰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도반 중 몇 명을 추천해 기사 법보시에 동참시켰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도 있었다. 기독교인들은 카페활동으로 홍보하고 젊은 층을 전도하는데 연세가 적지 않은 불자들은 인터넷을 몰랐다. 휴게실에 컴퓨터 2대를 설치했고, 틈 날 때마다 컴맹인 불자들을 붙들고 사용법을 알리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고 싶었다. 우물 안에서 머물 수 없었다. 2011년 인터넷카페 불교인드라망을 도구 삼아 전 세계에 한국불교대학과 한국불교를 알리겠노라 다짐했다.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조계종 제16기 일반포교사 고시에 응시했고 당당히 합격했다. 이력을 살려 대구지역단 홍보전략팀에 배정받았다.
찬송가 부르던 소녀는 이제 찬불가 부르고 불교 기사를 쓰며 포교사로서 전법에 매진하는 ‘열혈 불자’가 됐다.

이현숙 대구지역단 불교홍보전략팀 hensuk0220@hanmail.net

[1404호 / 2017년 8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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