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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림 스님 단식과 사설사암 경원사

기사승인 2017.08.31  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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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칼럼-권오영 기자

선거법 태워 호법부 조사받자
사찰재산 횡령 비판하며 단식
효림 스님이 매입한 경원사도
토지등록 완료해 투명해지길

   
효림 스님은 지난 8월10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조계종 선거법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호법부가 등원통보를 한 상태지만 효림 스님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 대표 효림 스님이 8월24일 서울 보신각 집회 이후 명진 스님의 단식농성장을 찾아 동조단식을 선언했다. 이 스님은 지난 8월10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조계종 선거법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호법부로부터 2차례에 걸쳐 조사통보를 받았지만 모두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효림 스님은 동조단식을 시작하면서 “종단의 적폐청산에 나서겠다”며 “첫 적폐는 사찰 재정이 주지와 몇몇 스님들의 주머니로 횡령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보정재라고 불리는 사찰재산을 주지와 몇몇 스님들이 횡령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은 지극히 타당해 보인다. 이런 일이 있다면 반드시 척결해야 할 사안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이 주지로 있는 사찰의 상당수 부동산을 종단 등록(재산등기)하지 않은 효림 스님이 이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자칫 모순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세종시 경원사 부동산등기부에 따르면 효림 스님은 2010년 12월 공찰인 성남 봉국사 주지에서 물러나 불과 4개월여 뒤인 2011년 4월 8163㎡(2470여평) 규모의 경원사 부지를 매입했다. 거래가액은 5억7500만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2억6000만원이 근저당으로 설정돼 있다. 부채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3억원이 넘는 현금을 주고 사설사암 경원사를 매입한 셈이다.

효림 스님은 그해 11월 창건주로 경원사 종단등록을 진행했다. 그러나 효림 스님은 사찰채무를 이유로 경원사 몇몇 부동산을 ‘대한불교조계종 경원사’로 등록했지만 상당수 부동산은 자신의 개인 명의로 소유권 등기했다. 효림 스님은 “경원사 매입 당시 전 주인의 대출을 그대로 승계 받아 본인의 명의로 등기이전을 했다”며 “3~5년 내에 사찰을 정상화해 대출금을 상환하고 등록하지 못한 나머지 재산을 ‘대한불교조계종 경원사’에 무상증여하겠다”고 각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조계종 총무원은 “종헌종법을 준수하고 종단방침에 순응하겠다”는 서약서와 각서 등을 받은 뒤 “2015년 12월14일 내에 나머지 재산을 모두 등기 완료하는 조건”으로 효림 스님에 대한 경원사 사찰등록과 주지 임명을 승인했다.

그러나 효림 스님은 현재까지 자신이 제출한 각서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계종 총무원이 이와 관련한 공문을 수차례 보냈음에도 회신조차 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 효림 스님을 불신이 담긴 시선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효림 스님은 “절이 작고, 가난해서 빚을 못 갚고 있다”며 “언젠가는 갚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각서를 쓴 것은 종단등록을 할 때 총무원에서 쓰라고 해서 의례적으로 쓴 것”이라며 “총무원에서 공문을 보냈다고 하는 데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유재산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조계종에서 효림 스님이 자신의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 과거에도 채무를 이유로 종단등록을 기피하고, 종국에는 사찰재산을 사유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효림 스님의 설명처럼 사찰의 재정난으로 채무변제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사정을 종단에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누구나 이행하는 종단 방침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종도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

   
 
최근 효림 스님의 동조단식과 관련해 호법부 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또 조계사 주변에서는 “효림 스님이 먹는 것을 봤다’ ‘관련 사진도 있다’는 소문들도 나돈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다만 스님의 선언대로 이번 단식을 계기로 삼보정재의 횡령이 사라지고, 나아가 스님의 사설사암 경원사의 투명성도 확보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406호 / 2017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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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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