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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페스티벌’ 기획 공무원에 책임 물어야

기사승인 2017.09.11  13: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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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군이 지역 대표 축제인 천일염·갯벌축제 프로그램에 특정종교 찬양대회를 포함시켰다. 영광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갯벌축제’를 홍보했는데 목사와 전도사 등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CCM 페스티벌 K·CCM 월드페스티벌’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정도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갯벌축제가 아니라 특정종교 찬양을 위한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광군 관계자는 종교중립성을 지키지 못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CCM 페스티벌을 “순수한 음악 경연대회”로 인식했다고 해명했는데 석연치 않다.

1960년대 미국에서 일기 시작한 CCM(Co ntemporary Christian Music)은 1970년대 확산됐으나 특정 종교인을 상대로 한 음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급격한 하향세를 보였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는 포퓰러 분야는 물론 뮤지컬, 힙합, 록, 메탈 등 대중성을 띤 모든 음악 장르에 접목했다. 특정 종교인을 넘어 전 대중 곁으로 다가간 CCM은 이때부터 새로운 활기를 띠었다. 한 마디로 CCM은 ‘대중음악 속에 기독교 정신을 담아내는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기독교 음악’이다.

CCM에 대한 상식은 차치하고 CCM 약자만 들여다봐도 기독교음악임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축제를 준비하는 군 관계자가 이를 외면하고 ‘순수 음악’으로 인식했다고 하는 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영광군이 준비하고 있는 ‘불갑산 상사화 축제’와 비교해 보면 특정종교에 편향된 프로그램임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불갑사와도 연관 있는 축제지만 불교 색채는 없다. 10일 동안 펼쳐지는 이 행사에서 굳이 ‘불교적’이라고 할만한 건 불갑사 합창단이 무대에 한 번 그것도 잠시 선다는 점과, 불갑사 관계자가 상사화에 담긴 유래 정도를 설명하는 정도다. 이에 반해 4일 동안 펼쳐지는 갯벌축제에서 CCM페스티벌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예선, 본선, 결선, 시상식 및 축하공연은 물론 ‘말씀과 찬양’ 프로그램도 진행토록 구성했다.

이 정도 규모의 특정종교 행사를 놓고 “갯벌 축제가 열리는 장소로부터 불과 5km 밖에 떨어지지 않는 기독교 순례지 야월교회”를 거론하며 “관광객 홍보를 위해 기독교 음악 경연대회를 기획했다”고 운운하는 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 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전남도와 영광군은 CCM 페스티벌 기획 담당자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

[1407호 / 2017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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