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가 죽음과 욕망의 신 마라(Māra)를 만난 것은 완전한 깨달음을 얻기 직전 또는 그 직후로 그려진다. 이때의 사건에 대해 경전들은 약간의 차이를 보여준다.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에서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기 직전, 자신이 직접 악마를 항복시킬 마음을 먹는다. 이런 생각을 알고 마라는 자신의 부대를 이끌고 석가모니가 있는 나무 밑으로 가서 그를 포위한 다음 온갖 협박과 회유를 시도한다. 그러나 석가모니가 자신의 부대를 두려워하지 않자, 마라는 석가모니에게 세속의 성공을 보장한다. 세속으로 돌아가면 전륜성왕이 될
제 아내는 23년째 정신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엄마가 아프다보니, 올해 중학교 1학년인 딸은 두 살 때부터 냉장고에서 스스로 우유를 꺼내먹고 컸습니다.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못 받아서 야생처럼 컸다고 봅니다. 그런 아이가 중학생이 되니 밖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힘이 없는 엄마를 협박해서 돈을 뺏고 친구들과 노래방도 다니고, 일진회를 따라 다니기도 합니다. 제가 나무라면 대들고, 심지어는 저에게 칼로 찌를 수 있다고 윽박지르기까지 합니다. 딸이니까 하고 이해를 하면서도 가끔 사는 게 너무 벅찰 때면 아내도 아이도
열 가지 공덕행의 토대 중 마지막은 정견(diṭṭhijukamma)이다. 엄밀히 번역하자면 ‘올바르게(uju) 해주는(kamma) 견해(diṭṭhi)’라는 뜻이다. 즉 잘못된 견해를 갖지 않고 올바른 견해를 갖도록 해주는 정견을 뜻하며 법체로는 지혜, 즉 어리석음없는 마음부수이다. 복주서에서는 업 자기재산 정견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이와 관련해 세 가지 정견에 대해 설명하겠다.수행 없이 ‘도의 지혜’도 없어위빠사나 지혜 생겨야만 가능바탕에 정견·지계·삼매 갖추고‘도의 지혜’ 생기면 번뇌 제
연재를 마치며 알아두면 좋은 스피치노하우 10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화법 좋아도 공감 못하면 실패많은 주제보다 집중도 높아야① 분위기 조성하기: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 스팟(spot)기법과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기법이다. 스팟은 강렬한 이미지나 퀴즈게임, 카피문장, 반복적 구호로 관심을 끄는 방식이다. 아이스 브레이킹은 편안한 화제로 분위기를 푸는 기법이다.② 청중 파악하기: 설법 전 청중의 연령, 계층, 성격, 시간대, 환경 등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원고는 미리 작성해야 시간 배
“그때 아난이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부처님께 사뢰어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오, 마땅히 이 경을 어떻게 이름하리까? 이 가르침의 요지를 마땅히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극락국토와 무량수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관찰하는(觀극락국토무량수불관세음보살대세지보살)’ 것이라 이름하며, 또한 ‘업장을 깨끗이 소멸하고 모든 부처님 앞에 태어나는(정제업장생제불전)’ 것이라 이름 한다.”‘관경’은 관불·염불삼매 경전하근기까지 제도하는 뜻 담겨염불하는 이는 사람 중 연꽃관세음·대세지보살이 벗 돼
오늘은 찬바람이 기세 차게 붑니다. 어제 동지는 여름 같은 날로 보냈습니다. 법회를 마치고 모두들 팥죽공양을 할 때쯤엔 여름 장맛비같이 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기 바쁘게 동짓날 긴 밤이 날이 길어지는 걸 시샘이라도 하듯이 차가움을 몰고 왔습니다. 정말 해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생매장 2000만 닭 천도위해기도하며 살았으면 좋을 듯1% 가볍게 여기는 그들까지모두 용해해 마음 편했으면더 자유로운 영혼 일심발원지난번 편지글에 마지막 이라는 말에 흠칫 놀랐습니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는 무슨 사연들을
필자는 본고 39회분에서 미래불교 수행법을 팔정도에 정신(正信)과 정원(正願)을 더해 십정도(十正道)로 제시한 바 있다. 또 그에 뒤이어 필자는 팔정도의 정념(正念)이 사마타사띠와 위빠사나사띠로 분별된다는 점, 그 중 위빠사나사띠가 불교를 힌두교와 분별하는 명상법이라는 점을 분별해 보였다. 이는 정념을 두 덕목으로 나눌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에 더하여 필자는 유가(儒家)의 덕목인 인·의·예(仁義禮)를 정례(正禮)로 묶어 정사(正思)와 정어(正語) 사이에 배치함으로써 미래불교 수행법을 열두 가지 덕목으로 완성하고자 한다. 자연과
‘선의 미학’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이 연재에서 ‘선화(禪畵)’라고 불리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많은 독자들이 왜 그랬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연재를 시작할 때 이미 밝힌 것처럼 중국화의 전통에 ‘선화’ 또는 ‘선종화’라는 분류가 없기 때문이다. 선화와 선종화라는 개념은일본식 오리엔탈리즘 불과문인화 현상 버리지 않고도마음에 담긴 깊은 내면 표현수묵 이용한 그림의 출현은그림 형성하는 정신의 변화문화적 취향 변화의 근원은선과 사대부 교류의 결과물송대 선종의 사대부 교류는오늘날 불교에 새 방향 제시기존 틀 부
미국 할리우드에서 불교는 최근 들어 갑자기 유행하는 종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불교는 서구를 비롯해 미국 할리우드에도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뿌리 또한 결코 약하지 않다.할리우드 대표 불자로 유명SF영화 ‘매트릭스’로 스타덤편모 슬하 불우한 어린 시절부정적이고 우울한 성격형성‘리틀 붓다’ 찍으며 불교심취충실한 배역 위해 네팔 여행네팔로 출가 3개월동안 수행기부와 보시에 열정적 참여시련마다 불교 가르침 되새겨집도 차도 없는 검소한 생활“강물이 유장하게 흘러가듯이불교와 함께 흘러갈 것” 다짐이런 사실은 올 한해 법
“이주민돕기 캠페인의 도움으로 삶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금전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몰렸을 때 법보신문에 문을 두드렸고 그렇게 찾아온 불자들의 도움으로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겼어요. 아들 용경이를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는 것은 물론, 후원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2008년부터 9년째 나눔 운동지난 한해 1200여명 후원동참십시일반으로 5600만원 모금주한 스리랑카 대사 감사패 전달100번째 이주민 전달식 진행도 월정사·불갑사·호압사 지역사찰다문화가정에도 자비나눔기금‘불교나눔운동’ 모범사례 우뚝‘일
국민들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아프고 힘든 시기다. 그래서 그런지 운주사 총판이 집계한 ‘2016 불교서적 베스트 30’ 중 ‘행복’과 ‘사랑’ ‘마음’ ‘참된 삶’ ‘기도’ 등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응원하는 내용을 담은 불서가 10여권에 달할 정도로 특히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불서 출판의 흐름은 사회 전반의 우울한 분위기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최악의 경기불황으로, 특히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한 상황인데다 박근혜 대통령과 그 가신, 그리고 비선실세의 조직적인 국정농단과 특권은 그나마 남아 있던
공덕행의 토대 아홉 번째는 설법(dhammadesanā)으로 빠알리 삼장이나 주석서 등 바른 교학의 법들(dhamma)을 설하고 가르치고 훈계하는 것(desanā)을 말한다.보시·지계·천상 설법한 뒤에도·감각욕망 위험 등 설법해야방편 보며 연민으로 가르치고자신 높이고 남 멸시 말아야설법과 관련하여 먼저 법을 설하는 법사가 갖추어야 할 요건 다섯 가지를 ‘우다이 경’을 통해 살펴보자.차제방편 연민으로 필수품에 미련없이해치잖고 설법하는 법사요건 다섯가지먼저 차례대로 법을 설해야 한다. 이때 ‘차례대로’라는 말은 부처님
복잡다단한 관계망으로 얽힌 세속의 번뇌를 훌훌 털고 털어내고 길을 떠난 사람. 그 수행자의 삶은 일반인들의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 수행자는 감각기관을 지키고 음식을 절제하고 태만과 타락을 물리치며 살아야 한다. 그 청정한 영혼으로 응축된 삶과 지혜를 누군가에게 그의 마음처럼 헤아려 다시 실타래처럼 풀어내는 설법의 길, 결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미국의 저명한 불교시인 알랭 베르디에는 “열반에 이르는 길은 마치 침묵을 찾아내는 과정”이라고 했다. 선종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불립문자로써 마음과 마음으로 전하는 묵계종교를 지향한다
아미타불과 극락세계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근기의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더 쉬운 수행법을 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입니다.부처님 이름 일컬었기 때문에순식간에 생사 거듭할 죄 제거금련화 타고 극락세계 왕생해우주의 진리에 대한 설법 들어이렇게 “부처님의 이름을 일컬었기 때문에 생각 생각마다 80억겁 동안 생사를 거듭할 죄를 모두 제거하게 되며, 목숨이 다할 때에는 마치 해와 같은 금련화(金蓮華)가 그 사람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되리라.”여기서 ‘
2016년은 유난히 미술과 관련된 큰 사건들이 많았다. 조영남 대작사건부터 이우환 화백과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 진위 문제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으로 큰 조명을 받은 미술적 문제들이 터졌다. 그리고 이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나와서 인터뷰도 하고 칼럼도 소개되었지만, 뾰족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말하자면 이들 모두 미술사의 난제들인 셈이다. 더불어 정답을 찾아내지 못한 전문가들의 발언에 예술이란 원래 그렇고 그런 것이라는 인식만 부각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특히나 이들 사건들은 작품의 창작자가 살아있거나 혹은 작고했더라도 분명
“인생의 주로(走路)는 정해져 있네. 자연의 길은 하나뿐이며, 그 길은 한번만 가게 되어 있네.”항상 남을 위해서 사신 분항상 무엇이든 베푸신 분불자는 부처님 삶 새겨야1년 동안 편지 벗에 감사키케로의 말입니다. 스님의 지난 편지를 읽다보니 제 머릿속에 키케로의 이 말이 떠오르더군요. 인생이란 게 달리기와 같지요. 하얀 출발선에 나란히 서서 출발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 어떤 이는 재빠르게 출발신호가 울리는 동시에 뛰어나가는가 하면, 어떤 이는 출발 자체가 굼떠서 끝내 꼴찌로 결승선에 들어섭니다. 하지만 먼저와 나중의 차이만 있
위빠싸나 명상은 남방불교의 논전(論典)인 ‘아비담마(Abhidharma)’ 교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아비담마는 아공법유 주장대승불교는 아공법공 주장남방불교는 과학에 대해서북방불교는 ‘공’에 대해서각각 현대적으로 정비하고명확히 설명하고 보완해야북방불교에도 ‘아비담마’에 해당되는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이라는 논전이 있는데, ‘구사론’은 중국어로 번역된 것만 남아 있을 뿐 인도어로 된 원전이 없는데 비해 ‘아비담마’는 인도어(팔리어) 원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념이 명확한 장점이 있다. 문제는 한국불교가 대승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누구나 한 번쯤은 부모역할에 한계나 회의를 느낀다. 윤성(중 3)이 부모도 예외는 아니다. 요즘 들어 아들의 잘못된 행동이 심하다 싶어 훈육이라도 할라치면 “지겹게 왜 그러세요”라며 벌컥 화부터 낸다. “뭐가 지겨운데?”라고 엄마가 되묻기라도 하면 이젠 싸움으로 번지니 그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 맞벌이를 하느라 할머니 손에 너무 버릇없이 키워서인가?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서인가? 생각이 많지만 그 어떤 변명이나 핑계에도 불구하고 문제해법은 부모에게 있으니 부모됨의 현명한 대응만이 요구될 뿐
충남 논산시 초입에 위치한 석림사는 어린이·청소년 포교도량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연화어린이집을 비롯해 청소년교화연합회 충남지회, 충남청소년자원봉사센터 등을 열어 새싹포교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지난 1986년 신도 한 명 없이 문을 연 석림사는 학생법회를 시작으로 신도법회, 어린이법회 등 오로지 포교와 정진으로 지금의 사격을 갖추었다. 회주 성공 스님은 20살 되던 해 청양 원각사에서 자장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건강이 좋지 못해 요양하러 간 것이 입산의 계기가 됐다. 젊은 날 몸과 마음을 괴롭히던 질환이 신기하게도 절에 들어
병신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낮의 길이도 점점 짧아지고 있어 동지가 다가옴을 알 수 있다. 동지는 1년 24절기 중 끝에서 3번째에 드는 절기다. 24절기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으로 시작해 각 계절마다 6개의 절기, 또는 중기로 구성되는데 동지는 겨울이 한가운데 왔음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동지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서 양력 1월1일이나 음력 정월초하루를 새해 첫날로 삼기 전 설날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동지를 다른 말로 ‘작은 설’, 또는 ‘아세(亞歲)’라고 부르는 이유다.동지를 한 해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