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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정’ 사각지대서 건져낸 성보 ‘다시 찾은 빛’

  • 만다라
  • 입력 2024.03.27 14:03
  • 수정 2024.03.27 20:19
  • 호수 1723
  • 댓글 0

불교중앙박물관, ‘수보회향 다시 태어난 성보’ 특별전
4월 4일~6월 30일, 제1·2전시실서 35건 47점 전시

쌍계사 국사암 신중도의 수보 전(왼쪽)과 후. 
쌍계사 국사암 신중도의 수보 전(왼쪽)과 후. 

비지정문화재라는 관리의 사각지대서 멸실 훼손의 위기에 처해있던 성보가 찬란한 아름다움을 다시 찾고 관객들과 만난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 이하 박물관)은 4월 3일~6월 30일까지 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수보회향, 다시 태어난 성보’전을 개최한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국가지정문화유산과 달리 비지정문화유산이라는 이유로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보존·보호받지 못했지만 박물관의 노력으로 적절한 보수와 보존처리, 즉 수보(修補) 과정을 거쳐 본연의 장엄함과 가치를 회복하게 된 성보들이 전시된다. 동시에 박물관이 문화재청과 함께 진행한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 10년 차를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수보 처리 과정.
수보 처리 과정.

박물관은 2014년 전부터 각 성보박물관이나 사찰, 스님,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비지정 성보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비지정문화유산의 보호와 보존 지원이 시급함을 확인하고 2020년부터 수보 사업을 진행했다. 각 성보 소장처에 공문을 발송해 사업 목적을 설명하고 수보 신청을 받았다. 박물관은 수보 신청된 성보를 대상으로 자문위원 10여 명의 심사를 거쳐 최적의 수보 기술을 갖춘 업체나 개인 등을 제한경쟁입찰로 선정해 수보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성보 35점은 47점은 모두 이 과정을 거쳐 본연의 빛과 형태 등을 되찾은 성보들이다.

블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

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지난해 수보 사업에 지원된 예산은 5억5000만 원이었으며 올해는 이보다 줄어든 5억 원”이라며 “수보 신청이 계속 이어지는 데 비해 예산 범위에서 진행할 수 있는 수보는 연간 2~3건에 불과하다”며 정부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17세기 이후 조성된 불화나 불상 등 상당수 성보가 비지정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관리의 사각지대가 매우 크다”고 지적한 서봉 스님은 “비지정문화유산이라도 적정한 보수와 보존 과정을 거쳐 더 이상 훼손이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향후 발생할 수보 비용을 줄이는 길”이라며 “비지정 성보의 수보는 박물관이 향후 가장 주력해야 할 사업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서봉 스님은 “국가지정문화유산 관리보존은 관할 지자체나 문화재청 등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만 비지정문화유산은 오롯이 소유 사찰이나 스님 등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찰 재정이 어려운 경우에는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실태를 전했다.

수보를 거쳐 국가기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도’.
수보를 거쳐 국가기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송광사 응진당 석가모니후불도’.

전시는 △가치의 재발견 △진면목으로의 회복 △진단하고 예방하다를 주제로 구성된다. 성보의 수보에서 회향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설명과 영상이 수보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수보 전과 후를 비교하며 자칫 잃어버릴 수 있었던 성보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되찾는 과정이 환희심을 불러 일으킨다. 

서봉 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송광사 불조전 오십삼불도(1725)’ ‘용주사 감로도(1790)’ ‘용문사 목조지장보살좌상(15세기)’ 등도 수보를 거쳐 지정문화재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드러난 성보들”이라며 “수보를 거친 성보의 대부분은 전시 후 본 소장처로 돌아가 예경의 대상으로 본래의 자리에 봉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주사 감로도.
용주사 감로도.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23호 / 2024년 4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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