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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진우 스님 "훈련은 실전같이, 마음은 걸림 없이” 삼군 참모총장에 당부

  • 교계
  • 입력 2024.03.28 16:53
  • 수정 2024.03.28 19:20
  • 호수 1723
  • 댓글 0

3월 28일, 계룡대 호국홍제사 군승안거 앞서 육해공 지휘관들과 차담
훈련 중 순직한 해군 부사관에 애도…"어떤 상황에도 맡은 바 충실해야"
법문서 “한 사람의 군승, 한 부대의 전법사…종단, 아낌 없는 지원 약속"

“저 멀리 우주의 인공위성은 진공 상태에서 어마어마한 속도로 움직이지요.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스스로 마음가짐에 아무런 걸림이 없으면 엄청난 힘과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마음을 깨끗이 비우면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고민하지 않아도 저절로 바른 행동과 말이 나오는데, 이를 지혜라고 합니다. 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에 아무런 걸림이 없을 정도로 언제나 실전과 같은 마음으로 훈련한다면 실력이 그대로 발휘될 것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육·해·공군 각 참모총장들에게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선진 강군으로 거듭나 국민 마음에 평안을 안겨주길 당부했다.

진우 스님은 3월 28일 계룡대 호국홍제사에서 봉행된 조계종군종특별교구 군승안거 초청법문에 앞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각 군 최고 지휘관들과 함께 108배 정진 및 차담을 함께했다. 40여 분간 이어진 차담에서 불자 장성들은 불교 인연을 밝히거나 부대를 지휘하며 겪은 고충을 토로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참모들을 대표해 “온 국민의 평안과 행복을 위해 힘써주시는 진우 스님에게 조언을 받아 영광”이라며 “스님들이 마음을 닦는 노력만큼 여기 군 지휘자들도 공익과 안보를 위해서 매일같이 스스로 갈고 닦는 사람들이다. 스님들을 늘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국가 수호에 앞장서겠다”고 인사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최근 동해에서 해군 훈련 중 표적을 바다에 내리는 과정에서 줄에 휩쓸려 부사관 1명이 순직한 사고에 대해 “많은 장병이 충격에 빠져있다”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깊은 애도를 표한 진우 스님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며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현재 우리가 할 일이며, 훈련에 매진해 나라를 수호하는 것도 현재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순국선열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되 걸림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든 오직 자신이 맡은 바에 충실하면 마음이 절로 편해진다”며 “마음이 편하면 일은 절로 이뤄지고, 설사 문제가 생기더라도 속상한 마음이 없기에 다음 일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걱정, 불안, 낙심 등 악순환에 휩쓸리지 말고 긍정, 웃음과 같은 선순환으로 돌리는 연습을 통해 꼬리를 무는 나쁜 씨앗을 떼어버리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초연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 지휘관들은 진우 스님의 진심어린 조언에 잇달아 감사를 전했다. 특히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은 진우 스님의 ‘신심명 강설’을 두 번 완독하고 필사까지 마쳤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차담 뒤 이어진 군승 안거 특별법문에서 진우 스님은 군승 120여 명에게 “한 사람이라도 더 불법을 전하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스님은 “정신적 가치가 점점 중요시됨에 따라 장병들의 마음을 보듬어 준 여러분의 위상과 영향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유일한 불교 지도자이자 전법사인 여러분은 장병들에게 다가가기에 앞서 스스로부터 부처님 가르침을 정확하게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당부에 앞서 군불교에 대한 지원이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 자리를 계기로 종단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계종군종특별교구(교구장 법원 스님) ‘군승 안거 및 포살’은 매년 현역 군승 127명 전원이 참석하는 행사다. 군종교구는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군승회의, 순례 등을 진행했으며 부대별 전법 경과 공유, 올해 사업 예산 및 계획 등 안건을 다뤘다. 이날 차담에는 군종특별교구장 법원 스님을 비롯해 사서실장 진경 스님,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 상월결사 사무총장 일감 스님과 계룡대 주지 실원 진승필 법사, 보경 함현준, 종오 고현등, 현조 이동경 선임군승 등 군승이 배석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안거 법문에 앞서 전 군승과 함께 108배를 진행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안거 법문에 앞서 전 군승과 함께 108배를 진행했다.
진우 스님의 ‘신심명 강설’을 두 번 완독하고 필사까지 마쳤다는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에게 손편지를 남기는 진우 스님.
진우 스님의 ‘신심명 강설’을 두 번 완독하고 필사까지 마쳤다는 고태남 육군인사사령관에게 손편지를 남기는 진우 스님.
육해공 참모총장은 진우 스님에게 각 군을 상징하는 선물을 전달했다. 사진은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시계를 전달하는 모습.

고민규 기자 mingg@beopbo.com

[1723호 / 2024년 4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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