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본사 장성 백양사(주지 무공 스님)가 3월 24일 경내 대웅전과 진영각 등에서 고불총림 3대 방장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을 역임한 수산당 지종 대종사의 열반 12주기를 맞아 ‘수산당 지종 대종사 제12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 전통불복장 보유자 백양사 염불원장 도성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추모다례재에는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원로의원 성오 스님, 명예원로의원 암도 스님 등 백양사 본·말사 스님들과 만당 스님 등 수산문도회 스님들이 동참했다. 추모다례재는 타종, 상단 불공 및 축원, 추모입정, 생전육성법문, 행장소개, 인사말, 조사전 다례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계종 원로의원 성오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수산 대종사는 평소에는 천진하셨지만 일을 해나가실 때는 벽력같았다”고 회상하고 “만암 스님을 극진하게 시봉하셨던 수산 큰스님이 여기에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말고 유지를 잘 이어받아 대중과 소통하고 화합하면서 수행정진 열심히 해 나가자”고 말했다.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은 행장 소개를 통해 “수산 스님은 만암‧서옹 스님을 모시고 백양사의 전통 가풍을 이어받아 수행가풍을 이으셨고 조석 예불에 빠지지 않고 하루 세끼 공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노릇 잘하는 것이라고 하셨다”고 회고했다.
한편 수산 스님은 1922년 3월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서 출생해 1939년 만암 스님을 계사로, 법안 스님의 위패상좌로 수계득도했다. 1986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선출된 데 이어 2004년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으로 추대된 수산 스님은 이후 스스로 반선반농(半禪半農)의 가풍을 실천하며 후학들을 제접했다. 스님은 전통 제다와 선차에도 조예가 깊었고 예수재나 수륙재, 불복장 점안 의식에도 밝아 수많은 설행설단을 실행하기도 했다. 2012년 음력 2월15일 부처님 열반재일에 불갑사에서 세수 91세 법납 73세로 열반에 들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723호 / 2024년 4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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