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의 염불성이 다대포 앞바다에 울려 퍼졌다. 바다에 나갈 준비가 한창이던 상인들도 들려오는 염불소리를 따라 잠시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았다. 눈부신 봄 햇살 덕분에 공판장을 수놓은 연등은 더 밝게 빛났다.
부산 사하불교연합회(회장 혜우 스님)는 4월16일 부산시 수협다대공판장에서 ‘제1회 국태민안 용왕수륙대재’<사진>를 봉행했다. 사하불교연합회가 주최하고 사하불교신도연합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바다에서 생을 다한 이들을 위한 추모의 법석으로 마련됐다. 특히 사하구민들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어민들을 위해 스님과 불자들이 함께 풍어와 무사고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겼다. 이 지역에서의 수륙재는 사하불교연합회 회원 사찰인 약천사(주지 법인 스님)에서 5회, 해장암(주지 송우 스님)에서 6회 등 10년 넘게 개별 사찰 단위로 봉행되어 왔으며 사하불교연합회 차원에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사하불교연합회장 혜우 스님은 “이 행사는 사하구 지역에 있는 스님들이라면 꼭 해야 할 소명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해왔다”며 “스님들이 뜻을 모으고 신도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덕분에 이렇게 첫 법석을 장엄하게 출발할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 주민들을 위한 나눔의 활동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사하불교연합회장 혜우, 전 회장 법인, 총무 송우 스님 등 연합회 회원 사찰 주지 스님들이 대거 동참했다. 수륙재 법주는 부산 서구 홍은사 성각 스님이 맡아 여법함을 더했다. 또 이 자리에는 최인호 국회의원, 김촉수 자유정의당 사하구위원장을 비롯해 다대수협공판장 상인 등 사부대중 300여명이 동참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389호 / 2017년 4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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