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가 노동현장에서 죽임을 당한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문화제 ‘일하다 살해당하는 나라’를 6월22일 오후 7시30분 광화문 KT본사 앞에서 개최한다.
현재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6월16일 KT 자회사 KTS 직원 이 모씨가 충주에서 인터넷을 수리하던 중 고객에게 살해당했으며 6월8일 경남 양산에서는 40대 남성이 아파트 외벽 보수 작업자의 밧줄을 끊어 숨지게 하는 등 사망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노동위는 “이 씨의 죽음은 KT본사가 노동자 개인에게 고객의 불만을 감내하고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며 “비용절감을 위해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으로 맞바꾸는 KT자본의 책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가 책임지고 노동자 안전 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2월 경산CU아르바이트 노동자 살해사건부터 KT인터넷설치수리기사 죽음까지 그릇된 분노는 약한 이들을 향해왔다”며 “가해자의 심리분석에 열을 올리는 대신 어떤 안전대책이 필요한지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추모 문화제는 사회노동위, KT현장노동자, 경산CU편의점알바노동자살해사건대책위가 공동으로 개최한다. 사회노동위 스님들이 1부 추모의식의 집전을 맡아 진행하며 2부는 KT현장노동자를 중심으로 원청책임인정 규탄대회를 연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1397호 / 2017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